모정2

모정2

연도2008
재료레진
크기32*47*6

작품 설명

가슴을 짓누르는 처절하고 숭고한 모성애 먹을 것이 없어 자신의 몸조차 건사하기 힘든 극한의 피난길 속에서, 젖이 말라버렸음에도 칭얼대는 두 아이를 품에 안고 빈 젖이라도 물려야 했던 어머니의 타들어 가는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어머니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깊은 슬픔과 체념, 그리고 어떻게든 아이들을 살려내겠다는 간절한 기도가 동시에 담겨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생명력과 헌신의 가슴 아픈 대비 아무것도 모른 채 어머니의 품을 파고들며 생명력을 갈구하는 두 아이의 역동적인 모습과, 자신의 모든 것을 소진한 채 아이들을 감싸 안은 어머니의 굳건하지만 쇠약한 모습이 대비됩니다. 특히 아이들의 등을 받치고 있는 어머니의 크고 투박한 '손'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도 결코 자식을 포기하지 않는 거대한 울타리이자 숭고한 희생을 상징하는 듯합니다. 거친 질감이 전하는 시대의 아픔과 진실성 작품의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지 않고 흙을 빚어낸 듯한 투박하고 거친 질감을 그대로 살려낸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 거친 표면과 깊은 음영은 당시 피난민들이 겪어야 했던 삶의 고단함과 척박함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며, 꾸밈없는 진실된 감정을 관람객의 피부에 직접 닿게 만듭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가장 비극적인 참상 속에서도 결코 마르지 않았던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에 대한 묵직한 헌사"로 다가옵니다. 육신의 젖은 말랐을지언정, 자신의 뼈와 살을 깎아 아이들의 영혼을 먹여 살린 그 시절 모든 어머니들의 희생을 떠올리게 하여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짙은 여운과 슬픔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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